기명절지 / 器皿折枝圖 / Antiques and Flowers
심전 안중식 / 心田 安中植 / An Jungsik
20세기 / 20th century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

심전 안중식(1861-1919)은 조선 말과 근대 초기에 걸쳐 활동한 서화가로 장승업에게 그림을 배워 조석진과 함께 전통시대의 화법을 근대에 전하는 다리 역할을 하였다. 
기명절지도는 진귀한 옛 그릇과 길상적인 의미를 지닌 광일이나 화초 등을 함께 그린 그림이다. 
화면에 중국 곧의 청동기를 위 아래 대각선으로 배치하고, 그 주변에 다산과 출세 등을 상징하는 농어와 게, 연잎, 연밥, 석류, 유자 등을 묘사하였다. 
화면 좌측에는 명나라 전재(錢宰, 1299-1394)의 시를 적었다.

강가의 순채와 농어 생각이 없더니
가을바람 불어와 푸른 연잎 시드네
밤중에 국화주를 거른들 무슨 상관이랴
웃음 살찐 상오게와 자색게를 가르네